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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개발/유럽 여행

EP 01-1. Barcelona(카탈루냐 대성당, 바르셀로나 대성당, 구엘 공원)

꿈이 큰 도전쟁이 2023. 12. 21. 18:01

1일 차 (총 여행 1일 차)

 

주요 일정 : 인천공항 -> 스페인 바르셀로나

 

 

드디어 유럽으로 떠나는 날이다. 엄청 떨리거나 기대될 줄 알았는데,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러한 두려움이나 무서움 설렘이라는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모두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되었기에 정말 덤덤하게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나는 뮌헨을 경유해서 바르셀로나로 이동하는 일정이었는데, 경유를 할 때조차 어떠한 감정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바르셀로나 근처에 도착해서 하늘에서 바르셀로나를 바라봤을 때, 모든 가로등이 주황색인 것을 보고 그때서야 유럽에 내가 왔구나 라는 실감이 났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가로등의 색 또한 그 도시의 분위기를 잘 나타내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러한 역사가 깊은 도시에 한국과 같은 LED 가로등을 쓴다면, 조화가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을까? 도시와 조화를 이루는 가로등의 색을 통해 여기 사람들이 역사를 보존하는 것을 중시한다는 사실을 조금이나마 깨달을 수 있었다.

 

 

주황색 가로등이 가득한 바르셀로나의 야경

 

 

2일 차 (총 여행 2일 차)

 

주요 일정 : 카탈루냐 음악당 -> 바르셀로나 대성당 -> 구엘 정원 -> 고딕 지구

 

둘째 날돌아다니면서 바르셀로나가 과거와 현재가 매우 공존된 공간이면서, 계획된 도시라는 것이 느껴졌다. 카탈루냐 광장을 기준으로 모든 방면의 길과 건물들이 (cell) 구분되어 있는 것을 있었고, 건물 사이사이의 틈이 아예 없을 정도로 건물을 지어놔서 더욱 도시 경관이 더욱 깔끔해 보이는 느낌도 있었다. 이러한 cell을 부술 수 있는 것은 성당이 유일한데, 성당은 하늘에서 보았을 때, 하느님이 성당인지 알아볼 수 있도록 십자가 모양 이어야 하기 때문이며, 이러한 예외를 제외하고는 계획도시 이전에 만들어진 고딕지구와 보른지구만이 이 규칙을 지키지 않는 것을 구글맵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추후 들은 가이드님의 설명으로는 각 셀의 채광까지도 고려한 도시설계라고 하는데, 이러한 도시 설계가 이루어진 게 1859년이라는 것이 매우 놀라웠고, 도시 계획 없이 지어진 서울의 강북과 매우 비교되는 지역이라고 생각했다.

 

정사각형 혹은 직사각형으로 이루어진 바르셀로나 시내(우측 하단 구 시가지 제외)

 

이렇게 둘째 날 일정을 시작했는데, 음악당과 대성당 내부를 돌아다니며 느낀 점은, 과거와 현대의 아름다운 조화였다. 과거에 지어진 유적물이지만, 유적으로만 놔두지 않고, 현대에도 용도에 맞게 건물을 활용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음악당에서는 바르셀로나 어린이들을 위한 무료 공연이, 대성당에서는 실제 기독교인을 위한 미사 공간이 준비되어 있었다. 

 

바르셀로나 음악당에서 마주한 과거와 현재의 조화

 

카탈루냐 음악당

 

각각의 건축물을 나누어 이야기해 보자면, 카탈루냐 음악당은 그 유명한 가우디의 스승이 지은 건물로, 외관을 보자마자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우디와 닮은 건축 방법과 타일 양식을 갖고 있으면서도 내부를 둘러보면 또 그와는 다른 모습이 있었기에 재미있게 건물을 볼 수 있었다. 음악당 내부에 들어가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을 빛을 받으며 다양한 색을 내는 스테인리스 글라스였다. 나는 이러한 스테인리스 글라스들이 자연주의를 지향하던 몬타네르와 가우디가 자연을 표현하는 하나의 장치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멀리서 본 대성당과, 가까이서 본 대성당

 

바르셀로나 대성당

 

바르셀로나의 대성당의 경우, 유럽에 도착해서 처음 가보는 대성당이었기에 그 크기에 압도당하고, 내부의 화려함에 또 한 번 압도당하였다. 사실 유럽에 오기 전에 유럽에서 혼자 답을 찾아보고 싶은 질문들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종교는 정말 신에 대한 믿음이었을까? 아니면 통치 체제였을까?"였다. 종교인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내가 바라봤을 때엔, 확고한 법이 없던 먼 과거에 종교는 매우 훌륭한 통치체제의 역할을 수행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성경이라는 법을 통해 사람들에게 어떠한 행동을 하며 살아야 하는지, 어떠한 행동을 하면 안 되는지 강제할 수 있었고, 신의 뜻이라는 이름으로 무엇이든 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이러한 관점에서 대성당을 하나하나 뜯어보려 노력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볼 때, 성당이 현대에 바라봐도 크고 웅장해 보이는 것은 과거 사람들에게 얼마나 거대하게 보였을 것이며, 신을 믿게 되는 역할을 할 수도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내부를 채우고 있는 화려한 건축 자재들과 보석들, 그림들이 이 공간이 얼마나 성스러운 공간인지 나타내는 것 같았다. 확실히 내가 종교인이었다면 이 장소를 성지라고 추앙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성당과 종교에 관해서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추후에도 많은 성당을 방문하기에 하나하나 풀어가 보고자 한다.

 

구엘 공원에서 보이는 지중해

 

구엘 공원

 

구엘 공원은 가우디가 설계한 고급 빌라 단지이며, 따지고 보면 분양에 실패한 고급 빌라 단지이다. 원래 계획보다 훨씬 적은 분양만 이루어졌으며, 가우디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구엘과, 구엘의 변호사, 가우디 이렇게 3명의 건물이 있다고 하는데 재미있는 것은 가우디가 지향하는 자연주의를 느낄 수 있으며, 어느 건축물 부지에 가던지 지중해가 보이게 설계한 점과, 가우디가 좋아하던 타일 기법이 공원 곳곳에 나타나 있어 하나하나 살펴보는 재미가 있었다. 오전에 가우디의 스승이 지었던 음악당을 보고, 구엘 공원에 오니 어느 부분에서 가우디가 영향을 받았는지 확연히 드러나는 것 같았다. 한 가지 재미있던 것은 화려한 장식들과 별개로, 가우디가 살았던 건물의 내부는 매우 검소하고 단순하다는 사실 또한 하나의 포인트 아닌가 싶다.

 

사실 구엘 공원만 보고는 왜 가우디가 천재 건축가로 불리는지, 왜 이 사람이 위대한 건축가라고 불리는지 감이 오지 않았다. 분명 특이한 문양과 자연을 표방한 단지의 설계 등은 인상 깊었지만, 내가 건축에 대해 무지하기도 하고, 예술에 조예가 없다 보니 어렵게 다가왔던 것 같다. 이럴 때마다 느끼는 것은 "내가 더 많이 알고 왔다면 더 재미있고, 유익하게 둘러볼 수 있지 않았을까?"였다.

 

Last

 

이 이후에는 동행을 만나, 같이 저녁을 먹고 내일 지로나에 가기로 하였다. 스페인의 신기한 식문화도 경험할 수 있었는데, 하루 3끼를 먹는 한국과는 다르게 스페인 사람들은, 아침(7시) -> 브런치 샌드위치(11시) -> 점심(2시) -> 간식(6시) -> 간단한 저녁(9시) 총 5끼를 먹는 한국과는 다른 식문화와 시간대를 갖고 있어 상당히 신기했던 것 같다. 한편으로는, 이러면 이 사람들은 언제까지 일하고, 얼마나 일하는 지도 궁금하기도 했는데 이러한 부분이 한국과 다른 그들만의 가치관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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