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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02-1. London(루튼 공항, 트라팔가 광장, 킹스크로스역, 트라팔가 광장, 코번트 가든, 빅벤) 본문

자기개발/유럽 여행

EP 02-1. London(루튼 공항, 트라팔가 광장, 킹스크로스역, 트라팔가 광장, 코번트 가든, 빅벤)

꿈이 큰 도전쟁이 2024. 1. 12. 18:31

1일 차 (총 여행 6일 차)

 

주요 일정 : 바르셀로나 공항 -> 루튼 공항 -> 킹스크로스 역 -> 트라팔가 광장 -> 코번트 가든 -> 빅벤

 

바르셀로나 일정을 마치고 런던으로 이동하는 날이었다. 해외에서 다른 도시로 비행기를 타는 것은 처음이라 좀 긴장되어 공항에서 예정보다 미리 도착했다. 막상 경험해 보니 한국에서 해외 나가는 것과 차이가 없었다. 여기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재미난 순간이 있었는데, 출국 심사하시는 분과의 대화였다. 유로존에서 영국을 가는 것이고, 한국 여권이라 바로 패스될 줄 알고 가만히 있었는데 출국 심사원이 뜬금없는 질문을 나에게 했다.

 

출국 심사원 : Do you play leauge of Legend?(너 롤 해?)

나 : Ofcourse. It has been 10 years playing it. Why?(당연하지. 나 롤한지 10년 됐어)

출국 심사원 : (휴대폰 화면을 보여주며) Do you know that T1 is playing finals now?(너 지금 T1 결승하는거 알아?)

 

처음에 게임 관련된 질문이 나와서 당황했었는데, 대화를 나눠보니 그 시간에 딱 롤드컵 결승이 있었고, 그 심사원이 대회를 보고 있는데 한국인인 내가 비행기를 타서 물어본 것이었다. 게임이라는 공통된 주제로 타지에서 그것도 출국 심사원과 대화를 나눠볼 수 있어 재미있었고, 짧지만 인상 깊었던 순간이었던 것 같다.

 

영국 상공에서 바라본 영국

 

처음 상공에서 바라본 영국은 내가 상상하던 영국과 똑같았다. 우중충하고, 서늘하며 안개가 끼어있으며 해가 빨리 지는 이미지였는데 하늘에서부터 그런 모습이 보였다. 사진상으로 보면 아침 일찍일 것 같지만 실은 오후 2시의 모습이다. 가장 놀랐던 것은 위도차이에서 오는 일몰시간이었는데, 오후 3시가 넘어가면 해가 지기 시작하고, 오후 4시 30분경에는 이미 밤하늘인 상태이다. 물론 여름에는 밤 10시 넘어서까지 해가 떠있는 서머타임이 적용된다지만, 이 내용을 지식만으로 갖고 있는 것과 실제로 겪어보는 것은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그렇게 루튼 공항에 도착하고 숙소가 있는 킹스크로스 역에 짐을 푸니 벌써 해가 지고 있어서, 간단하게 짐정리를 하고 동행들을 구해 저녁을 먹고 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들을 구했다.

 

첫날 가볍게 돌아본 영국

 

트라팔가 광장에서 시작해서 코번트 가든을 둘러보고 템즈강을 따라 걸으며 빅벤, 런던아이, 웨스터 민스터 사원의 외관까지 돌아보고 숙소로 돌아왔다. 첫날 느낀 영국의 런던에 대해 간단히 요약해보자면,

 

1. 과거와 현재가 잘 조화되어 있었다.

 

보존해야 하는 유적들이나 문화를 잘 지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화에 매우 성공한 느낌이었다. 현대적인 고층 빌딩들과 과거의 유적들이 공존하는 모습이 이상적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를 지키기 위해, 도시 내부의 도로는 200년 전 그대로의 모습이었는데, 이렇게 차를 모두가 가질 수 있는 시대를 예측하지 못하다 보니 항상 교통체증이 생기고, 차로 어디를 이동하기에는 너무 어려워 보였다.

 

2. 영국의 물가는 살인적이다.

 

파운드라는 본인들만의 화폐를 쓰고, GDP자체가 높다 보니 너무 물가가 비싼 느낌이었다. 심지어 오래된 지하철 한번 타는 것도 3000원에서 4000원이기에 교통비도 부담이었고, 과연 현지인들은 이 가격을 부담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었다. 물론 소득 수준이 당연히 높겠지만 그것을 고려하더라고 물가만 보면 한국의 2배는 벌어야 할 것 같은데 그게 가능할까 싶었다.

 

이를 통해 하나를 유추할 수 있는데, 이러한 소득의 차이가 있기에 유럽 고소득 국가의 사람들이 근처 나라로 여행하는 것에 대한 체감이 저소득 국가의 체감에 비해 훨씬 저렴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득 수준이 아직 낮은 동남아 국가들이 유럽에 여행 가기 위해서는 몇 년을 모아야 하지만, 유럽 국가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소득이 보장된다면 몇 달 혹은 한 달만으로도 동남아에 여행을 갈 수 있는 비용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결국 경제의 크기와 성장 정도가 그 나라 사람들의 보편적인 삶을 결정하고, 왜 경제 성장에 목매일 수밖에 없는 구조인지 알 것 같았다. 

 

3. 크고 작은 공원과 광장이 많다.

 

초록색의 공원들

 

걷다 보며 느낀 건데, 정말로 공원과 광장이 너무 많았다. 내 개인적인 추측인데, 영국은 토지의 주인과 건물의 주인이 분리되어 있다. 영국은 여전히 귀족들이 존재하고, 몇 백 년 된 귀족들이 주요 토지를 소유하면서 토지대금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 그런 이유가 공원들이 유지될 수 있는 이유 아닌가 싶다. 찾아보니 실제로 영국에서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하나의 거대한 사회 문제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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