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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02-2. London(러셀 스퀘어,대영박물,소호,버킹엄 궁전,웨스터 민스터 사원,빅벤) 본문
주요 일정 : 러셀 스퀘어 -> 대영박물관 -> 소호 -> 버킹엄 궁전 -> 웨스터 민스터 사원 -> 빅벤
둘째 날 첫 일정은 대영 박물관이었다. 규모도 크고 정말 많은 유물들이 있었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95% 이상은 영국이 아닌 해외에서 갖고 온 유물들이었다. 이집트관, 로마/그리스관, 중동관, 아시아관, 오세아니아관 등 전 세계의 유물이 산재해 있지만, 영국 박물관은 영국이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고 불리던 시절의 유산이라는 생각이 더 컸다. 아마 영국인들은 저 많은 유물들에 감탄하기보다는, 저 많은 유물들을 힘으로 갖고 올 수 있었던 대영제국에 대한 감탄을 더 하지 않을까? 역시 역사는 승자에 의해 정해지고, 괜히 "winner takes it all"이란 말이 있는게 아닌 것 같다.
사실 박물관에 흐름이랄게 없고, 그냥 해외로부터 가져온 모든 것들을 보관해 놓는 느낌이 더 커서, 각 유물에 대한 감흥은 크지 않았던 것 같다. 그냥 이러한 지역에선 이러한 시대에 이러한 유물들이 있었구나? 정도여서, 박물관의 흐름을 중요시 생각하는 나의 취향과는 조금 반대였다.
물론 이 또한 내가 이러한 분야에 대한 지식이 많이 부족하기에 그런 것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고, 만약 내가 역사 관련된 지식이 많았다면 이곳을 더 의미 있게 즐길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대영박물관 이후에는 소호에 가서 영국 대표 간식인 밀크티와 스콘을 먹었다. 둘 다 맛있게 먹었고, 한국인이 정말 많이 가는 카페여서 그런지, 주변이 다 한국인이었으며 카페 분위기도 한국인이 좋아하게끔 만들어놓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밀크티의 경우, 뭔가 특별한 맛을 기대했었는데, 그냥 커피에 우유를 타먹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는 약간 실망했던 것 같다.
커피 이후에는 소호 중심을 거쳐 버킹엄 궁으로 이동했다. 거리를 걸을 때 마다 느껴지는 것은, 빨간 이층 버스와 영국식 택시들이 거리를 돌아다니기에 런던을 더 런던 같은 분위기로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과연 저기에 현대나, 아우디, 벤츠만 있었다면 저런 느낌을 낼 수 있었을까? 그 국가를 상징하는 색과, 모양이 거리에 있기에 심리적으로 더욱 그 장소를 런던 같이 만들어주는 것 같았다.
버킹엄 궁 앞에서 굉장히 재미있는 경험을 했는데, 외국인 3명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해서 사진을 찍어주다, 대화를 하게되어 자연스럽게 친해진 경험이었다. 서로 인스타그램 교환도 하며 지금도 가끔 연락하며 지내는데, 언어의 중요성을 크게 느낀 순간인 것 같다. 과연 영어를 잘 못한다면 이렇게 해외에서 타인들과 자연스레 친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을까? 아마 사진만 찍어주고 끝났을 것이다. 그러나 영어가 되기에 이렇게 스몰토크도 하고, 직접 대화를 하며 서로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고 느끼는데, 어려서 영어를 배워놓은 것은 정말 잘한 선택인 것 같다.
내가 만난 그 3명은 영국에 살던 흑인들이었는데, 모두 본인의 일을 사랑하고 가족과 친구들을 매우 중요시 여기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여행 직전에 인생에서 중요시 여기는 것이 해외에서는 가족, 친구 등 주변에 관련된 내용이었지만, 한국에서는 돈, 건강, 명예 등 본인과 관련된 내용이었다고 한다. 이 차이를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외국인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을 들으니 더 확실히 느껴졌던 것 같다.
그렇게 버킹엄 궁도 마무리하고, 웨스터 민스터, 빅벤 등을 돌아보며 마지막으로 영국 펍에 들렸는데, 확실히 느낀 것은 영국 외식 물가가 너무 비싸고, 딱히 맛있지도 않다는 것이다. 아무리 영국의 GDP가 높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 물가인데, 이 생활 물가가 너무 살인적이고 비싸서 결국 절대적인 숫자로는 그 나라의 평균적인 생활환경을 따질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빅맥 지수라고 불리는 각 나라의 빅맥 가격으로 상대성을 파악하는 게 더 나은 방법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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