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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개발/실패의 기억들

[02] 전통주 평점 플랫폼

꿈이 큰 도전쟁이 2024. 1. 3. 14:40

2023년 초에 팀원을 결성하고, 진행했던 전통주 평점 플랫폼과 관련한 리뷰를 남겨보고자 한다.

 

1. 해당 아이디어가 도출된 과정 및 진행

 

와인샵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나는 와인 비교 어플인 Vivino를 보면서 "왜 한국엔 이런 게 없을까?"라는 막연한 고민을 하고 비슷한 서비스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어 서비스를 기획하게 되었다. 우리가 와인을 선택할 때와 마찬가지로 전통주를 선택하는 것은 눈앞이 깜깜한 경험이다. 전통주의 맛이 너무 다양하고, 범위도 넓다 보니 이러한 정보가 인터넷에도 부족한데, 이런 정보의 부재가 전통주에 입문하기 어려운 문제점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선 우리가 생각한 문제점이 문제가 맞는지, 우리가 전통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안국역 근처에 있는 "전통주 갤러리"에 비즈니스 미팅을 신청했다. 그 미팅을 통해 다양한 전통주를 맛보고, 왜 전통주는 이러한 서비스가 없는지에 대한 확인을 해보았는데, 전통주 전문가의 의견은

 

1. 너무 작은 전통주 시장

2. 만들 때마다 달라지는 전통주의 품질

3. 불확실한 전통주의 기준(막걸리, 증류주, 심지어 국산 와인 등)

 

가 가장 메이저 한 이유라고 생각하셨다. 2번은 와인도 동일하게 갖고 있는 문제이지만, 빈티지(Vintage) 시스템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했기에, 전통주에도 비슷한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다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연대와 고대 합동 학회인 인사이더스 네트워킹데이에 참여해서 식품산업 전문가분께 다양한 조언을 구할 수 있었는데, 한국 술은 어렵지 않겠냐는 부정적인 의견도 들었던 것 같다.

 

2. 이를 해결하기 위한 우리의 방법은?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려해야 하는 것들이 있었는데, 가장 먼저 고려했던 것은 리소스이다. 플랫폼이 어플만 만들면 뚝딱 사람이 모이는 게 아니다. 특히 이러한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의 경우 기존의 데이터가 어느 정도 쌓여야 유입이 일어난다. 그렇기에 비비노(Vivino)의 경우 직접 50만 개의 와인 데이터를 수집하고 넣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이러한 전통주 테이스팅 데이터는 이제야 발을 떼는 단계였다.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가 직접 데이터를 수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가 생각한 첫 번째 방법은 대학 축제 부스 운영 혹은,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노상판매 등을 진행하며 직접 데이터를 쌓고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생각해 냈다. 개인적으로 이제 온라인 하나만 갖고 경쟁력을 갖기에는 어렵다고 생각을 했고,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얼마나 잘 결합하는지에 따라서 수익이 더 크게 날 수 있고, 그 구조를 통해 다른 기업이 넘볼 수 없는 우리만의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기에 초기에는 낮에는 개발, 밤에는 장사를 하면서 데이터를 모으고 전통주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리뷰를 듣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과정은 노션에 하나하나 상세히 적혀있다.

 

3. 법적인 문제

 

주류를 대상으로 하는 아이템이다보니 법적인 문제가 제일 어려웠는데, 일단 노상에서 판매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었다. 결국 키워나가야 하는 사업이기에 불법적인 방법을 하면서 사업을 키울 수는 없었기에 이 방법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렇게 생각해 낸 것은 1. 주류 배달 업체 2. 전통주 케이터링 서비스 3. 조그마한 매장 운영 등이 있었는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일단 첫번째 계획이 틀어지다 보니 창업을 부담스러워하는 팀원들이 생겼다. 3명이서 운영하는 팀이었는데, 계획이 틀어지는 미래의 불확실성이 가장 큰 문제였던 것 같고, 빠른 성장보다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분야다 보니 분명 리스크 매니징 부분에서 두려울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우연히 CJ에서 나와 동일한 아이디어의 사업을 기획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결국 이 아이템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Lesson Learn

 

1. 개개인이 짊어질 수 있는 리스크는 다 다르다. 분명 스타트업 자체가 리스크가 있는 분야는 맞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스크 매니지먼트는 중요한 것 같다.

2. 사업을 위해서는 생각보다 법적인 문제를 확인해야 하는 것이 많았다. 아무리 샌드박스 규제라던가 스타트업을 위한 법률들이 생기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 사회는 보수적이다.

3. 주류산업에 대한 새로운 인사이트와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다.

4. 비즈니스 미팅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5. 쓸 수 있는 자원의 격차는 생각보다 어마어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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