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04 회고
오늘은 후배들과 친구들과 송별회(?)를 해서 이렇게 새벽 2시에야 회고 작성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제 진짜 학교에서 후배들하고 만나는 마지막 시간이 아닐까 싶다. 이제 다시 학교에 돌아올 때는, 나중에 성공해서 대강당을 가득 채우는 강연을 할 때나 돌아오고 싶은 게 지금 생각이다. 나이가 먹어서 그런가 아니면 하고 싶은 일들이 생겨서 그런가 옛날에는 술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재미있고 활발하게 놀았었는데, 이제는 조용히 있는 게 마음이 더 편하고, 그냥 술자리 자체가 내 스타일은 이제 아닌 것 같다. 그래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최대한 재밌게 놀려고 했다. 일단 오늘 스케줄표부터 올리겠다.


확실히 술자리가 시간을 엄청 많이 잡아먹는 게 체감으로도, 실제 데이터로도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도 오전에 최대한 시간을 효율적으로 써서 그나마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다 한 것 같다.
아무튼 오늘은 오픽 시험 결과가 나오는 날이자, 상담을 진행한 날이다. 자랑 좀 하자면 생각보다 오픽 성적을 잘 받았다! 3일 동안 총 8~9시간 공부하고 시험을 보러 갔기에, IM 정도 생각하고 기다렸는데, IH가 나와 기뻤던 것 같다. 그래도 외국인들이랑 프리토킹도 잘하는 편이고, 해외 언어 연수, 영어 공부 10년 정도면 이 정도는 받아야 하는 게 맞는 것 같기도 하다. 후기를 좀 적어보자면, 만약 기본 베이스가 없다면 오픽은 추천하지 않을 것 같다. 공부를 단기간 한다고 오를 수 있는 과목도 아니고, 짧은 기간으로 성적을 확 올릴 수 있는 시험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짧은 시간에 좋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면, 오픽보다는 토익이 낫지 않을까 싶다.

솔직하게 어제 밤에 혼자 사색하면서 조금 부정적인 생각에 빠진 시간이 있었다. 나 또한 매일 긍정적으로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하지만, 가끔 찾아오는 부정적인 시간은 피할 수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나 자신에게 원론적인 질문을 던졌던 것 같다. "그럼 회사에 들어가서 일하면 행복할 것 같아?", "개발자로 10년 일하는 거 괜찮겠어?",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어?" 등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니 다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여전히 나 자신이 나 소신을 굽히고 타협하며 남 밑에서 일하는 모습은 상상하기도 싫다. 어제 배운 일론머스크의 제1원칙도 적용해 보았는데, 이 원칙도 잘 쓰면 다양한 곳에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오늘도 상담이 있었고, SCT 검사 뒷부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냥 지금 내가 생각하는 나 자신과 똑같은 결과들이 나왔다고 나는 생각한다. 좀 부끄러운 내용들이 있기도 하지만, 항상 블로그는 있는 내 자신 그대로를 보여주는 곳으로 활용하고 싶기에 그냥 올리려고 한다. 그래도 나는 내가 작성한 내용들에 있어 거짓이 없다 자신하고, 나 자신이 어떠한 사람인지 보여줄 수 있는 하나의 자료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문장들이 다소 짧아 내 의도와는 다르게 전달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일일히 적을 자신은 없기에, 그냥 "이런 생각을 갖고 사는구나"하고 가볍게 넘어가는게 좋지 않을까 싶다.

상담사 분과도 어느새 4주차이다 보니 많이 친해졌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는데 하나 물어보셨던 것이 "내가 되고자 하는 사람" 이 정확히 무엇인지에 대해 물어보셨다. 그래서 나는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다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씀드렸고, 하고자 하는 일들은 무엇인지 다시 물어보셔서, "책 제작", "여행", "나와 비슷한 상황을 겪어본 이들에게 컨설팅 및 조언", "강연" 등을 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자기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라고 이해해도 되냐고 물어보셔서, 맞는 것 같다고 답변드렸다. 어떻게 보면 나는 나의 성공한 인생을 "하나의 콘텐츠"로 활용하고 싶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오늘 하나 더 고민해보았던 것은 나에게 현재 독서란?이라는 고민이었다. 현재 올해 나의 책 읽기 목표는 40권이다. 하지만 내가 그냥 40권을 읽겠다고 이러한 버킷리스트를 만들었냐고 하면 "아니다"이다. 나는 작가로부터 교훈을 받아들이고, 그들의 실패 혹은 성공으로부터 노하우를 얻고자 하는 것이 초기 목표였는데, 과연 그냥 읽기만 해서는 그것을 내가 활용할 수 있는가? 에 대한 고민이 생겼던 것 같다. 성공한 사람들이 추천하는 책 읽기 방법은 형광펜으로 감명 깊게 읽은 파트에 밑줄을 치고, 최소 2 회독 혹은 그 이상을 하면서, 형광펜으로 하이라이팅 해놓은 곳을 지속적으로 읽고 삶에 적용시켜야 한다는 것인데, 지금까지의 나는 그냥 읽기만 했으니, 삶에 적용시키는 비율이 더 적지 않았을까?라고 스스로 생각해 보았다. 그렇기에 앞으로 독서를 할 때는 하이라이팅을 필수로하고, 1 회독이 아닌 필요에 따라 2 회독 3 회독 등 다양한 횟수를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오늘은 다른 날들에 비해 시간을 절대적으로 많이 쓰지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도 못한 것 같다. 그래서 나 자신한테 후회한다고 물어본다면, 후회는 하지 않는다. 나한테는 다 소중한 친구들과 후배들이고, 오늘도 모두에게 말했지만 최소 6개월은 못 볼 친구들이기에, 시간을 쓰는 것이 아깝지 않았다. 오늘 감사함을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도 있는 것 같고, 하나 하나 다 얘기를 나누지도 못해 아쉬웠던 점도 있었다 ㅠ 어제 갑자기 연락했는데, 나를 보겠다고 나와준 모든 친구들과 후배들에게 감사하고, 언제든 필요한 도움이 있으면 편하게 연락을 줬으면 좋겠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