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28 회고
오늘은 정말 긴 하루를 보낸 날이다. 오늘 저녁에 오픽 시험이 있어 오픽 공부도 아침부터 했고, 오후 2시에는 학교에서 상담, 오후 5시에는 오픽 센터에서 오픽 시험, 오후 6시 반에는 회식까지, 집에 오니 어느새 11시 반이었다. 벌써 깨어있는지 16시간이 지나서 그런가 너무 피곤하긴 한데, 그래도 회고는 작성해야 하기에 씻고 바로 컴퓨터 앞에 앉았다. 책도 집에서는 도저히 못 읽을 것 같아서 오는 버스 안에서 읽었는데, 아직 할당량을 못 읽어 더 읽어야 한다 ㅎㅎ;; 아무튼 그래도 새벽 2시쯤엔 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작성을 시작하겠다.
오늘은 상담이 있었던 날이기에 상담에 대한 이야기가 우선이 아닌가 싶다. 저번주에는 온라인으로 진행했었고, 이번에는 오프라인으로 진행하였는데 확실히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는 상담이 몰입도가 높고 나오는 아웃풋이 훨씬 좋다고 느껴졌다. 첫 상담때도 작성했었지만, 지금 받고 있는 상담의 목표는 "내가 생각하는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것과, 실제 심리 검사나 상담 선생님이 나타내줄 수 있는 해당 내용이 일치하는가?" 즉, 나 자신에 대한 확인이 목표이다. 지금 3회 차까지 한 결과를 보면 그래도 나 자신에 대해 많이 솔직하고, 내가 중요시 여기는 삶의 가치들과,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 잘 맞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내가 내 자신에 대해 몰랐던 부분도 상담 선생님의 관찰을 통해 제삼자의 입장을 통해서 바라볼 수 있어 자기 객관화를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고 느끼고 있다. 가장 놀랐던 것은 나 자신이 경직되어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상담 선생님의 시각에서는 경직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하셨던 것인데, 그 이후로 솔직해지는 것에 대한 연습도 시작하게 되었다. 이번주는 SCT 문장 완성 검사에 대한 해석이었는데, 상담 선생님께서도 "가고자 하는 길이 확실해 보이고, 처음 말했던 것처럼 상담의 목표가 자기 자신에 대한 확인이라는 것이 보인다."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상담 선생님과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 이야기를 나눈 것은 "내가 바라는 여인상"에 대한 이야기였다. 상담 선생님께서는 연인이나 아내는 제 2의 부모님이자 동반자이기에 본인과 가치관이 잘 맞거나, 서로를 잘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고 하셨는데, 내가 솔직하게 적은 대답은 "나를 믿어주고 지지해주는 사람"이었다. 여전히 나는 연애나 결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옆에 있어주는 것"과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해 보기"라고 생각한다. 연애를 위해 상대방한테 맞춘다는 것은 그만큼 누군가는 참아야 한다는 소리이고, 결국 이 어긋남이 커져 싸움 혹은 이별의 원인이 된다고 생각하기에, 나에게 맞추기를 바라지 않고, 내가 상대방에게 맞춰줄 생각도 나는 없다. 상담 선생님도 비슷한 말씀을 해주셨는데,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의 역린은 건드리지 않는 사이가 이상적인 인생의 동반자라고 생각한다고 하셨다. 이를 위해서는 자기 객관화가 잘되어있어야 한다고 하셨는데, 자기 객관화가 만약 부족하다면 그것을 채워줄 수 있는 게 나는 역지사지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선생님 말씀으로는 나는 인생을 한 방향으로 직진할 사람이기에, 브레이크를 거는 사람보다는 뒤에서 응원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사실 나도 이 부분은 동감하는 부분이다. 서로가 하고자 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보다는 서로가 하는 일을 응원하고 격려해주며 지켜봐 주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오늘은 시간이 없어 강연은 많이 못보았는데, 가난한 사람들의 5가지 공통점이라는 재미있는 영상이 있길래 한번 작성해보고자 한다.
유럽의 머니트레이더인 섀퍼가 깨달은 5가지의 공통점인데, 과거의 내가 갖고 있던 안좋은 모든 습관이 한 영상에 담겨있어 정말 재미있었던 것 같다.
섀퍼가 생각하는 가난한 사람들의 5가지 공통점
1. 목표가 소박했다
2. 끝까지 참아내지 못한다
3. 늘 남탓을 한다
4. 110% 쏟아부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5. 자신의 약점에 몰두한다
라고 한다. 3번을 빼면 내가 불과 1달 전만 해도 갖고 있던 생각들이 아닌가 싶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가난을 부정적으로 작성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가난하더라도 본인이 하고픈 일을 하고 본인이 행복한 사람이라면 그에게 돈이 무슨 의미일까 싶다. 결국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러한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본인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없다"가 아니었을까? 목표도 소박했고, 참아낼 자신도 없어 포기할 뻔했으며, 열정 또한 없었고, 단점과 약점만 생각하는 나 자신의 모습이 생각나 정말 재미있었던 것 같다. 3번은 원래부터도 남 탓을 안 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제외하였다. 항상 무슨 일이 잘못되면 내가 잘못한 것이고, 상대방의 과실이 객관적으로 더 크더라도, 나한테 조금의 과실이라도 있다면 상대방을 탓하기보다는 그 조금의 과실이라도 줄이고 없앨 방법을 찾는 것이 나 자신의 성장에도 좋고, 상대방과의 관계에도 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운 좋게 유통쪽 스타트업을 준비하시는 대표님을 소개받아 다음 주 월요일 저녁에 서울에서 미팅을 하기로 했다. 아마 같이 저녁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눌 것 같은데, 처음으로 천안권 스타트업 대표님이 아닌, 서울 쪽 대표님을 만나 뵙는 것이기에 어떤 대화를 주고받을지 벌써 기대가 된다. 아 그리고 솔직하게 생각해본 결과, 아직 스타트업의 PM으로 들어가는 것보다는 세상을 더 넓게 보는 것을 하고 싶다. 서울에서 생존은 가능할 정도로 벌며,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고 교류하는 것이 초기의 목표였고, PM으로 들어간다면 내 강점을 성장시키고, 커리어를 만들어가며, 안정적인 수입을 받을 수 있지만, 내가 부족한 능력인 "세상을 읽는 눈"을 키우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하여, 내 시야를 넓히고 싶은 게 지금 1순위이다. 6개월간 서울에서 살아보고, 만약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모아둔 돈을 털어서라도 유럽 혹은 실리콘 벨리 등에 무작정 찾아가 볼 예정이다. 내일도 출근이기에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
2022/12/28 이창수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