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 명상록
사람들은 왜 고전을 찾을까? 나는 그 이유를 '근본' 혹은 뿌리라는 단어에서 이유를 찾았다. 우리 세상은 역사의 축적이자 발전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은 과거의 무언가로부터 발전해 왔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AI를 예시로 들어보자면 AI의 근본을 파고들어 보면 수학이다. 수학을 통해 그것을 데이터화하고, 학습시켜 AI를 만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뿌리를 다 찾다 보면 고대 로마까지도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현대의 책들을 많이 읽으며 느낀 점은, 인문학의 모든 책은 다른 책의 영향을 받았고, 그 책은 또 다른 과거의 책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는 것이다. 레이달리오의 '원칙'에서 말하는 것처럼, 역사는 어떠한 프레임워크로 반복되고, 우리의 사상 또한 어떠한 프레임워크로 반복된다고 나는 믿는다. 그렇기에 최근 고전 도서에 대한 갈망이 커진 것 같다. 고전 도서를 통해 세상의 흐름을 이해하고, 왜 이러한 학문이 어떠한 형태로 발전해 왔는지 조금이나마 유추가 가능하다.
이 책은 로마의 황제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전쟁에 나가 본인의 생각을 정리한 일종의 일기이다. 그는 소크라테스의 영향을 많이 받은 철학을 갖고 있는데, 그 스스로 고민하는 문제들이, 요즘 현대인들이 고민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껴졌고, 인간은 모두 같은 고민에 빠지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답을 내리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전체적으로 매우 즐겁게 읽었지만, 뒤로 갈수록 앞의 내용이 반복되고, 본인의 생각을 본인이 다시한번 다잡는 느낌이라서, 뒤로 갈수록 조금 지루하게 읽혔던 것 같다. 물론 내 개인적인 생각일 수도 있는 게, 요즘 읽는 책의 90% 이상이 뒤로 갈수록 내용이 부실해진다고 느껴져, 과연 이게 작가가 내용을 부실하게 작성한 것인지, 아니면 내가 갈수록 흥미를 잃는 것인지 헷갈리기는 한다. 그래도 고전 책을 통해 철학을 배우기에는 매우 적합한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