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11 회고
Topic 1. 오늘의 행선지
사실 오늘 어디 갈지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그냥 집 밖에 나가야겠다는 생각뿐. 심지어 밥 먹고 나와 지하철에 탄 순간까지도 어디를 가야 하나 결정하지 못했었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 그냥 루프탑 카페가 가고 싶었다. 그래서 찾다 보니 안국역에 괜찮은 루프탑 카페가 있는 것 같아 일단 안국역으로 향하였다. 안국역에서도 우연 그 자체인데, 출구 앞에 서울 현대 미술관 표지가 있길래 '그냥 가보자!'라는 생각으로 발길을 미술관으로 돌렸다. 안에 들어가 보니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나는 대학 학생증으로 무료입장이 가능해 너무 좋았던 것 같다. 오늘 봤던 작품들을 조금 올려보자면 다음과 같다.
여전히 미술은 나에게 어렵지만, 그래도 이제는 작품을 보면 색감이라던가, 작가가 어떠한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었는지 등은 대강 알 수 있어서 대강 이해하고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아날로그 tv들로 표현한 것들인데, 요즘 레트로 감성과 딱 맞아서 그런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스크린을 이용하다보니깐 집중도가 더 높은 것 같은데, 작품에 내 얼굴이 나온다거나 착시를 이용해 모양을 만든다거나 재미있는 전시가 정말 많았다.
그리고 이건희 회장의 개인 작품들도 예약제로 운영중이었는데, 다음에는 예약에 성공해서 방문해보고 싶다.
Topic 2. 사피엔스
사피엔스를 정말 재미있게 읽고 있다. 지금 농업혁명과 관련된 부분을 읽고 있는데, 나 혼자 머릿속으로 고민하던 내용들이 책에 나와 많은 생각을 하며 읽은 것 같다. 또한 생각지도 못한 발상들을 진화학과 엮어 설명할 때면 '와 이러한 가설을 세울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하게 말하면 처음 1장은 재미없게 읽었는데 1장은 전체적인 흐름을 설명하는 것이라면 2장부터는 상세한 내용들이 나와 너무 재미있었다. 내일 독서 모임에서 친구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것 같은데, 운을 읽는 변호사가 30분이라면 사피엔스는 절반도 안되어도 2시간은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발간 20주년 축사를 AI인 GPT를 통해서만 작성했다는데, 작년에도 AI의 발전이 생각보다 놀라웠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거부감을 느끼기 어려웠다.
Topic 3. 마라톤 준비
오늘 1주차 제일 중요한 훈련을 마쳤다. 오랜만에 10km를 풀로 달렸는데, 몸을 풀고 달리니 확실히 몸이 가벼워 최고 기록을 뽑아낼 수 있었다. 근데 진짜 체감으로는 12km는 뛴 거 같은데 10km밖에 안된다니 먼가 섭섭하다. 중간에 진짜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도 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5km는 온 거 같은데, 4km 겨우 되었을 때, '아니 이거 삼성 헬스의 문제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며 호흡도 힘들어지고 달리는 것도 힘들었다. 그래서 노래 플레이리스트도 파워업 되는 걸로 바꾸고 생각도 '삼성헬스의 문제여서 실제로 더 많은 거리를 달린다면, 실제 마라톤 대회에서는 엄청난 베네핏이 될 것이다. 그렇기에 그냥 끝까지 일단 달려서 결과를 확인해 보자'라는 생각을 가졌다. 그런 생각을 가지니 발도 가벼워지고, 호흡도 편안한 상태로 돌아왔다. 역시 모든 것에 있어서 '마인드'의 차이가 얼마나 중요한지 직접 깨달은 것 같다.
그리고 생각보다 내 체력이랑 페이스가 더 잘 나왔는데, 10km를 뛰었지만 그렇게 까지 힘들지 않았다. 계속 더 뛸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너무 무리하고 싶지는 않아서 처음 계획인 10km만 뛰고 말았다. 다음에는 더 많은 거리를 뛸 것이고 아직 50일이란 시간이 남아있기에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해보인다. 마음만 앞서다 부상이라도 당하면 더 손해이기에, 정해진 스케줄 대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갈 것이다.
그리고 현재 페이스라면 2시간 안도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치가 있는데, 정말 노력해서 2시간 안에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해보겠다!
Topic 4. 인스타그램
이틀전 자료조사도 하고, 마라톤 같이 참가해 볼 사람도 구할 겸, 다시 인스타그램을 깔았다. 정말 인스타는 악마의 어플인 게, 100일 넘게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오랜만에 들어가니 습관처럼 인스타 어플을 누르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일단 어플을 지웠는데, 마라톤 대회까지 1주일에 1번만 스토리를 올려서 훈련량을 모두에게 선언하고, 실제로 훈련하고 있음을 증명하고자 한다. 선언하기를 잘 활용하기 위한 수단으로 인스타를 쓸 예정이고, 그 외에는 자료조사 이외에는 최대한 사용을 줄이는 방식을 택하고자 한다.
Last
오늘 북촌한옥마을 쪽에 가보니 외국인이 정말 많았다. 만약에 외국인을 상대로 설문이나 인터뷰를 해보고 싶다면 북촌에 가서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직접 가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 맞기에, 어디든 직접 가보고 배우고 느끼는 게 성장을 위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내일은 홍대에서 독서모임이 있다. 홍대도 오랜만인데 내일 점심은 무엇을 먹을지 고민된다. 그리고 평일보다는 주말을 더욱 알차게 보내는 것 같아 아직까지는 스스로 만족 중이다. 그리고 한 가지 생각 중인 게, 매일 아침 출근하는 버스에서 동기부여 영상을 하나씩 봐서, 하루의 시작을 더 기분 좋게 시작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동기부여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놓고자 한다. 10분으로 14시간을 더욱 힘차게 보낼 수 있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투자라고 생각된다. 그러면 오늘은 여기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