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28 회고
일단 오늘 밖에서는 운동을 못해서, 작성한 후에 방에서 팔 굽혀 펴기를 할 생각이다. 사촌집이다 보니 혼자 밖에 운동하러 나가기 좀 눈치 보여 밖에 나가지는 못했다. 오늘은 20살과 고3인 사촌 동생들을 만나고, 그 후에는 일산 사촌집에 차를 갖다 주러 왔다.
사실 오늘이 이 차를 타는 마지막 날이다. 서울로 올라오고, 차 탈일이 거의 없기도 하고 유지비도 부담되어 사촌누나에게 넘겨주기로 하였다. 천안에서 살 때는 나에게 있어 차는 필수재였다.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카페에 가서 공부할 수 있고, 스트레스 풀러 드라이브를 갈 수도 있고, 차를 핑계로 술도 안 마실 수 있고, 나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주었다. 사실 지금도 내가 타고 싶지만, 그것은 내 욕심이라는 것을 스스로 안다. 정말 2년 동안 매일매일 같이 많은 곳을 다녔는데, 정들어서 그런지 아쉽기도 한 것 같다.
그리고 이모께서 사촌동생들과 만나 공부와 관련된 조언을 해달라고 부탁하셨었는데,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정말 남의 의견을 듣지 말고 너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라. 아니면, 1년 동안 열심히 준비해서 네가 원하는 어디든 갈 수 있게 준비해 놓아라."라는 말 정도를 한 것 같다. 사실 옆에서 내가 그 어떠한 말을 해도 스스로 깨닫지 못한다면 변하지 못할 것이다. 내 조언보다 더 좋은 조언을 어디에나 넘치고, 유튜브만 찾아봐도 많다. 결국 사람이 바뀌려면, 본인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오늘은 헤르만 헤세의 "밤의 사색"이라는 책을 읽고 감명 깊은 부분들을 찍어 갖고 왔다. 지금의 나한테는 헤르만 헤세가 최고의 스승이라고 느껴지고, 최고의 예술가라고 생각된다.
이 문단을 읽고, 나 또한 동일한 경험을 했기에 신기하기도 하고 소름 돋기도 한 것 같다. 정말로 작년부터 마음 속으로 깊이 생각하고 몰두하는 문제를 나에게 얘기해 줄 수 있는 사람 혹은 글을 마주한 경험이 정말 많다. 한번 나열해 보자면
1. 어떠한 인생을 살아야 하나 고민했을 때, 본인 자신을 믿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준 "데프트"
2. 인생에 있어 중요한 선택에 대한 끝없는 고민 중, 나에게 본인의 이야기를 통해 선택의 방법을 알려준 사람
3. 단기 목표를 설정했지만, 목표를 이룰 뚜렷한 방법이 없을 때, 해결 방안을 제시해 주고 도와주는 친구
4. 나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을 하던 와중 방문한 카페에서 우연히 알게 된 헤르만 헤세
5. 더 많은 네트워킹에 대한 고민이 있을 때, 우연히 전화로 새로운 행사 참여를 제안해 주신 교수님
등 지난 4달 사이에만 최소 5번의 경험을 하였다. 이를 책에서 마주치니깐 정말 신기했던 것 같다. 그리고 드는 생각은 "그렇다면 이 세상에 정말 운명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인가?"라는 것이었다. 헤르만 헤세는 이러한 현상을 신의 뜻을 엮어 해석하였는데, 이에 대해서는 내가 더 많이 생각해 봐야겠다.
그다음으로 인상 깊었던 것은 다음과 같았다.
헤르만 헤세가 말하는 지옥은 "가보지 않은 길"이라고 생각하는데, 나의 상황을 생각해 보니 더욱 와닿았던 것 같다. 헤르만 헤세는 인간이 두려워하는 대상은 한 가지뿐인데 그것은 "미지의 세계로 뛰어들기. 안전했던 모든 것을 뿌리치고 훌쩍 몸을 던지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는 "자기 자신을 송두리째 미지의 세계에 내던진 경험이 있는 사람"은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하였다.
내 회고에서도 몇 번 작성하였지만, 실제로 일단 실행하니 두려움이 사라졌다. 실행하기 전에는 미친 듯이 두렵고 무서웠지만, 막상 일단 뛰어드니 내가 예상했던 "두려움, 무서움"과는 달리 오히려 행복과 마음의 안정이 찾아왔다. 정말로 두려움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렇기에 이 파트가 더 마음 깊이 다가왔던 것 같다.
내일은 오후 2시에 신촌에서 친구와 독서모임이 있다. 데미안을 읽은 친구의 후기가 정말 궁금하기에 벌써부터 기대되는 것 같다. 그리고 내일은 신촌 거리도 한번 돌아다녀봐야겠다. 사촌형 말로는 신촌이 예전만 못하다던데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 봐야겠다. 내 집이 아니다 보니 몰입해서 회고를 작성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헤르만 헤세의 "두려움 극복"과 "불가능한 것을 다시 시도하기"에 대한 보충 글을 작성해 보겠다. 그렇다면 오늘은 여기까지 :) 오늘은 사촌집 고양이 사진으로 마무리하겠다!
내일 꼭 해야 하는 3가지
1. 신촌 오후 2시 독서모임
2. 책 구매
3. 신촌 거리 걸으며 사색 및 조사